본문 바로가기
건강일반/행복하세요

행복한 노년은 가족관계가 결정한다

by jaky7080 2014. 2. 9.

대부분 사람이 행복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행복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런던정치 경제대학의 리처드 레이어드 교수는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곱가지 요소를 빅 세븐이라고 불렀다.

 

빅 세븐은 다음과 같다. 가족, , , 친구, 건강, 자유, 가치관

이 중에서 돈과 건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행복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탐색한 레이어드 교수는 빅 세븐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족관계를 꼽았다.

일례로 세계 46개국을 상대로 1981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실시한 세계가치관조사에서 가족관계는 다른 어떤 요소보다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가치관조사자료를 심층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혼할 때 행복감이 낮아지는 수준은 소득의 3분의 1을 잃어버렸을 때 행복감의 하락폭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리처드 레이어드 <행복의 함정> 정은아 역, 북 하이브

   

 

'가족 행복 업그레이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윤성은 지음)'은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위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에 따르면 지금은 NQ(Network Quotient)의 시대라고 한다. NQ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나타내는 공존지수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의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즉 공존지수가 높은 사람은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든다. 공존지수는 노년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언젠가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하버드 대학생, 저소득층 남성, 천재 여성 등 서로 다른 성격을 띠는 세 집단의 814명의 인생을 약 70년간 추적 조사해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밝히고자 했다.

그는 연구 대상자들이 대부분 80대에 접어든 최근 “50대 이후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베일런트 교수는 특히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하버드 법대 졸업생들과 빈곤지역 출신 고등학교 중퇴자들의 일생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말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사랑의 빈곤임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당신의 노후를 점치려면 현재 당신의 인간관계를 점검해봐라는 말이 실감난다. 미시간대 심리학과의 로버트 칸과 토니 안토누치 교수는 노년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호위대 모델로 설명한다. 이 모델은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 즉 사회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보여준다.

나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원은 가장 친밀하면서도 소중한 사람들로 구성된 1차 네트워크를 나타낸다. 즉 가족, 아주 친한 친구 등 긴밀한 사적관계이다. 두 번째 원은 첫 번째 원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가까운 사람으로 구성된 2차 네트워크이다. 가까운 동창, 지인, 친구, 이웃등 여전히 사적인 관계이다.

가장 바깥쪽의 원은 나와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3차 네트워크이다. 주로 직장이나 공적인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다. 이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원안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뿐 아니라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 하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1, 2, 3차 네트워크가 풍성할 것이다. 특히 1차 네트워크가 단단하게 짜여져 있을 것이다. 10년전, 20년전에도 이 원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앞으로 10, 20년후에도 이 원안에 있을 사람들, 내 인생의 호위무사가 되어줄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렇게 나의 네트워크를 점검하다보면,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관계는 가족관계이다. 가장 가까운 네트워크속에서 가장 오랜기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을 그만두고 은퇴하게 되면 주된 생활영역이 직장에서 가장과 지역사회로 옮겨진다. 기존의 인간관계가 직장 동료들과 같은 공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은퇴후에는 가족 친구와 같은 사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인생후반기로 갈수록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만큼 인간관계에서 가족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가족이 특히 노후에 중요한 이유는 가장 일차적인 지원망이기 때문이다. 고민이 있을 때 마음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인가? 네가 아플 때 누가 네 옆에 있어줄 것인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가족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려면 가족과의 공존지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자녀들이 결혼으로 분가하게 되면 부부 관계는 노후를 거의 절대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필자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중 달라졌어요라는 것이 있다. 부부관계, 자녀관계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가정이 상담과 치유과정을 통해 정상적인 관계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단계의 가정분위기와 갈등이 어느정도 해결된 가정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갈등이 증폭되는 가정은 무엇보다 웃음이 없고 악다구니만 난무하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웃음 샘이 터지기 시작한다.

좋은 부부관계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미시간대학 루이 버브루그와 제임스 하우스 교수의 연구에서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병에 걸릴 확률이 35% 높고 수명은 4년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밀한 부부관계는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워싱턴 주립대학 존 가트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생활이 행복한 부부일수록 백혈구가 외부 공격에 잘 증식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킬러세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관계가 심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협심증 및 고혈압 병력이 있는 남성들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아내가 애정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남성들의 협심증 발병률이 2배 높았다. 이와 유사하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부부불화가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을 3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맨 교수는 헬스클럽에서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 하루 20분이라도 부부간의 화목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행복한 부부관계는 건강한 노후를 결정하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슴에 파고드는 감성음악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