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신 분들이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는 속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다. 요새는 뚱뚱한 것이 질병이라고 그러기도 하고, 이것을 좀 어렵게 이야기하면 대사성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당뇨 및 심혈관질환의 성인병원인이 된다고 중요시되기도 하는데, 사실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뚱뚱한 비만이라는 질병 (대사성증후군을 포함해서) 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들이 몽땅 다 발기부전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관성은 유추해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젊을 때 남성의 발기가 잘 안 되는 분들이 나중에 심혈관질환(뇌졸중,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도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발기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즉 발기를 일으키는 신경이 괜찮아야 하고, 발기를 일으키는 혈관이 좋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남성호르몬이 풍부해야 남성의 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만은 위의 발기에 관여되는 인자 중에 혈관과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비만이라면 사람 몸에 지방세포들이 많이 있다. 이 지방세포 내에서는 여러 가지 세포 인자들을 분비하는데,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 인자들이 발기에 관여되는 혈관들을 확장시키는 NO라는 물질을 차단하는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음경에 혈관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 인자들이 발기에 관련되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혈관의 내부 상태가 좋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 번째로 비만이 남성발기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을 떨어뜨린다.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는 기전으로 설명되는 것은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 인자들이 남성호르몬 생산 자체를 떨어뜨리는 기전, 그리고 지방세포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는 것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비만이 있으면 반드시 발기부전이 있다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비만의 위험인자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발기부전의 위험인자가 서로 공통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만이 있다면 심혈관질환도 잘생길 수 있고, 발기부전도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