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들의 위조품이 시장에 돌 듯, 해외에 나가면 우리 인삼(고려 인삼)의 위조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 인삼시장의 중심인 홍콩에서는 고려 인삼을 담았던 빈 상자도 현금으로 거래될 정도다.
‘짝퉁’ 고려 인삼으로 가장 많이 둔갑하는 것은 중국산 인삼이다. 수삼 등 생삼의 경우에는 장기 보관이 어려워 주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홍삼이 국산으로 위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고려 홍삼과 중국 홍삼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고려 홍삼은 동체가 비교적 길고 표피에 세로 주름이 거의 없다. 반면 중국 홍삼은 동체가 비교적 짧고 뭉툭하며, 세로 주름이 많고 지근이 거의 붙어 있지 않다.
- 중국 홍삼은 노두와 지근이 발달해 있지 않고 거의 동체로만 이뤄졌다. 중국 홍삼은 노두가 떨어져나간 것이 많으며, 붙어 있더라도 동체에 매우 약하게 붙어서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쉽게 부러진다.
- 고려 홍삼은 노두가 굵고 짧은 반면, 중국 홍삼은 가늘고 긴 것이 많다.
- 고려 홍삼은 포장이 일정 무게 단위로 압착한 형태로 돼 있으며, 적당히 압착돼서 낱뿌리를 분리하기 쉽다. 반면 중국 홍삼은 지나치게 압착돼 낱뿌리를 분리하기 어렵고, 보통 홍삼은 압착돼 있지 않다.
- 고려 홍삼은 인삼 고유의 냄새와 구수한 냄새가 나는 반면, 중국 홍삼은 흙냄새나 마른나무 냄새가 강하다. 고려 홍삼은 인삼 본연의 연한 황백색이 있다.
인삼 종류
경작지에서 수확한 가공하지 않은 인삼을 수삼(水蔘)이라 한다. 건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생삼(生蔘)으로도 불린다. 수삼은 75% 내외의 수분을 함유해 일주일 이상 저장하기가 어렵다.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거나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인삼을 장기간 보존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필요하다. 어떻게 가공했느냐에 따라 삼의 이름이 달라진다. ● 백삼 : 수삼의 껍질을 벗겨 햇볕이나 열풍 등으로 말려 수분 함량을 14% 이하로 낮춘 것이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말린 형태에 따라 다시 직삼과 반곡삼, 곡삼으로 나뉜다. 직삼 - 직립 형태로 곧게 펴서 말린 것이다. 반곡삼 - 다리가 몸통 부분까지 절반 정도 구부러져 있다. 곡삼 - 다리는 물론 동체 일부도 둥글게 꼬부려서 말린 것이다. ● 태극삼 : 수삼을 끓는 물에 찌거나 데쳐서 말린 것이다. ● 홍삼 : 수삼을 껍질째 증기나 다른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이다. 겉모양이나 속의 상태에 따라 천삼(天蔘), 지삼(地蔘), 양삼(良蔘) 등으로 구분한다. |
인삼 잘고르는 방법
흔히 부피가 크고 통통한 것을 좋은 인삼(수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인삼의 약효는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겉모양이 크다고 해서 약효가 뛰어난 것이 아니다. 인삼의 연수에 비해 크기가 너무 클 경우 오히려 속이 무를 수 있다. 연수에 맞는 적절한 크기가 가장 좋다.
예부터 인삼은 사람의 형태를 닮은 것을 최고 등급으로 쳤다. 사람처럼 머리와 몸통, 팔다리가 달려 있고 부위별로 균형 잡힌 인삼이 좋다.
인삼전매제가 폐지되기 전 ‘인삼사업법’에서는 인삼의 등급을 1, 2, 3등과 등외로 구분했다. 전매제가 폐지된 지금은 계약자간의 기준으로 등급을 정한다. 참고로 과거 등급별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등급 : 몸통 길이가 6cm 넘고 5cm 넘는 다리가 2개 이상이거나, 몸통 길이가 10cm 이상이고 직립형인 것. 몸통 지름이 몸통 길이의 5분의 2 이하.
2등급 : 몸통 길이가 4cm 넘고 3cm 넘는 다리가 2개 이상이거나, 몸통 길이가 8cm 이상이고 직립형인 것. 몸통 지름이 몸통 길이의 2분의 1 이하.
3등급 : 몸통 길이가 3cm 이상으로 몸통과 균형을 이룬 다리가 있는 것, 또는 몸통 길이가 5cm인 직립형.
이 같은 기준을 근거로 할 때 몸통에 2~3개의 굵은 뿌리가 있고 모양이 완벽한 게 좋은 인삼이다. 또 몸통에 빨간 반점이나 검은 반점이 없고, 잔뿌리가 원형을 유지하며 많이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인삼 잘 보관하는 방법 수삼은 수분이 75% 이상으로 상온에서는 수일 내에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냉장보관해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수삼은 한번 상온에 노출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의 포자가 증식하고 냉장 조건에서도 곰팡이가 피므로 되도록 수일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삼은 습기를 제거한 곳에서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진공포장은 3년 보관도 가능하다. 백삼은 보존 상태가 불량하면 내부가 세균에 의해 변질되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홍삼은 진공캔으로 포장된 경우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으며, 중화권에서는 오래된 홍삼을 더 좋은 상품으로 친다.
수삼 보관 ‘이렇게 하세요’ ● 수삼을 비닐에 싸서 냉장실에 넣으면 2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3~5뿌리 소량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거나, 한 번 쓸 양만큼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되 냉장고에서 꺼낸 인삼은 바로 사용해야 한다. ● 상인들의 보관법으로 상자나 빈 그릇에 이끼와 인삼을 겹겹이 쌓은 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보관한다. 냉장 조건이 아닌 상태로 먼 지역으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끼가 건조를 방지해 1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 깨끗한 모래에 겹겹이 묻어놓는 방법으로 1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다. 모래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수분을 공급하면서 보관하는 방법인데, 주로 대량 보관할 때 이용한다.
수삼을 생으로 씹어 먹거나 생으로 먹기 거북할 때는 술안주처럼 썰어 꿀에 찍어 먹는 방법이 있다. 수삼을 깨끗이 씻은 뒤 작게 잘라 약한 불에 30분가량 찌거나 햇볕에 말려 꿀에 재운 뒤 냉장실에 보관하며 수시로 복용한다. 복용할 때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갈면 먹기 편하다. 어린이에게는 바나나우유나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을 사용하면 좋다. 말린 인삼을 가루로 만들어 꿀과 함께 재워뒀다 차로 마시는 방법도 좋다.
약탕관은 돌이나 유리제품, 질그릇이 좋다. 되도록 금속그릇은 피하는 게 좋다. 수삼 3뿌리, 대추 3개, 생강 1/2쪽, 생수 2ℓ를 약탕기에 넣은 뒤 2시간 동안 물이 3분의 2 정도 되게 달인다. 달인 인삼물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한다. 상하기 쉬우므로 2~3일 안에 먹는다. 또 1~2회 재탕하되 재탕 시에는 수삼을 첨가하고, 재탕에 사용한 수삼은 말린 뒤 화훼류의 거름으로 사용하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