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저널/시사(정치 & 사회 이슈)

노무현의 천상 대국민 담화

by jaky7080 2010. 11. 16.


국민 여러분 노무현입니다

여기 하늘나라 구름위에서 보니 한반도가 쪼만하게 보이네요
우리 집사람이랑 손자도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란건 이 하늘나라에서 보면 진실인것 같습니다
나는 죽었지만 내 이름을 연호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살아있으니 죽은 게 아니지요

육신의 죽음 이후에 나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다 죽을때에만 나는 죽는게 될 테니까요
거의 이만년 동안 저는 여러분들 입에 오르내릴것이니 정말 죽기도 힘든것 같습니다
예전에 육신이 땅바닥에 있을 때처럼 대통령 이거 참 해먹을게 못 되는거 같습니다
죽어도 이렇게 살아있어야하니 말입니다

이번에 제 묘자리에 어떤 분이 똥물을 퍼붓는걸 멀리서 봤는데요
냄세가 하늘나라까지 올라오더군요. 옛날 농사지을때 호박이나 배추에 똥물 똥장군에 퍼넣고
아버지와 형들과 같이 퍼붓던 생각이 나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똥물도 인간이 만들어낸건데 기분나빠하지는 않겠습니다.
 냄세가 조금 심하다고 다 나쁜건 아니죠.
우리모두 똥물로 만든 채소를 먹고 아버지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했잖아요

아! 여러분 하늘나라 참 좋습니다.
하늘나라 천국에 오면 매일 소고기를 먹고 예쁜 미인들이 춤을 추며 즐겁게 해준다고 하더니........매일 소고기 먹으니 콩나물국이나 시레기국이 가끔씩 먹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이쁜 미인들이 춤추는 광경은 볼만하군요. 나는 어쩌다 여기 왔는지 모르지만....하여튼 김구 선생님도 이순신 장군님도 여기 계시니
바쁘신 분들은 조금 일찍 와도 좋을 거 같아요.

하늘나라에서 보니 강이 파헤쳐지던데 저는 예측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것까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하늘나라에서 보면 모두 하나의 점입니다.

석가모니께서 가끔씩 오셔서 설법을 하시는데 정복한 왕국을 버리고 떠나는 왕과 같이 떠나라고 하시더군요. 여러분 아랫동네 세상살이에 너무 고심하시지 마세요. 여러분의 왕국을 떠날때가 오면 웃으면서 떠나세요. 땟놈들이 무식하지만 그런거 하나는 본받을 만해요.
울면서 떠나는 짱게는 없다면서요?

저는 인간적으로 살고 싶었지만 인간으로 살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란것도 있잖아요
인간으로 살고 싶지만 노예처럼 살아야만 삶을 버텨내는 분들도 너무 걱정마세요
유토피아는 결국 마음속에 있는 거에요 그리고 고통의 시간이 끝나면 모두 이 하늘나라에서 공평하게
 만나게 된답니다

널리 용서하시고 널리 이해하세요. 그리고 나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곧 만나게 되겠지요만나야 할 사람들은 반드시 만나게 된 답니다. 여기 오니 알겠더군요
정말 깜도 안되는 애들이 지금 설치고 있지만 그애들은 지옥갈거니깐 오래 안봐도 될거에요
그리고 언젠가 만나면 제가 불렀던 타는 목마름이나 부르면서 막걸리나 한잔 걸쭉하게 하십시다

국민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늘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절 잊지않으면 전 영원히 사는거니 제 죽음에 너무 슬퍼하시지 마시고요

아! 조중동 잘 있죠?
불쌍히 여겨주세요. 조만간 지옥으로 가서 못 만날거에요.
그리고 저를 현대사의 제일의 영웅이라고 뽑으셨던데......이순신 장군님한테 무안해서 혼났습니다
그런 유치한 일은 앞으로 만들지 말아주시고요...
그럼 조만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