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일반/건강백과

숲이 우울증을 치료한다

by jaky7080 2009. 2. 1.

숲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복잡한 도시 생활이 중심인 현대인에게 숲을 비롯한 자연은 건강과 의료에서도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숲은 오래 전부터 재활 및 운동을 위한 환경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독일에서는 지형요법, 기후요법, 온천요법 등 숲의 환경조건을 적극적으로 의료목적에 이용하고 건강 보험에서도 일부 지원이 되고 있다. 일본은 2004년 산림욕의 과학적 효과 규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임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치유를 목적으로 한 산림 이용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숲 환경에 관한 의학적 연구는 매우 적고, 특정 질환에 대상으로 한 것은 거의 없다. 이는 숲이 매우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통합적 환경조건이기 때문에 각각의 변인을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숲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적 개입이 보조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그 동안의 견해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점점 대두되고 있는 통합적 의료의 관점에서 볼 때, 숲과 같이 가장 중요한 자연환경과 건강과의 관계는, 제도권 의학과의 접목 등을 비롯하여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울증을 비롯한 현대인의 정신장애 치료에서는 급성기의 치료와 더불어 사회적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약물치료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급성기 우울증은 비교적 잘 치료되게 되었지만, 약물치료로 치료 효과를 거둔 뒤에도 사회 활동이 회복되지 않거나 신체적 활동이 미진하여 부분적 회복, 즉 잠재적 질병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지금은 우울증의 호전이 아니라 완전한 기능의 회복, 즉 관해(remission)가 우울증 치료의 목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관해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우울증의 재발이 자주 심하게 발생하고 직업/사회적 복귀율이 매우 저하된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관해 달성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숲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우울증 환자들의 신체 활동과 사회 활동을 회복시켜 관해에 이르도록 하는 데에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숲에서의 활동은 우울증 환자의 신체 운동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키고, 함께 참여한 동료 환자들과의 상호작용을 높여서 우울증 환자의 관해 달성에 도움이 되는 통합적 환경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숲에서의 심리치료적 개입으로는 긍정심리학적 프로그램을 적용하려고 한다. 긍정심리학이란 삶의 질과 만족도를 강조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한 새로운 심리학 분야로서 그동안 정신질환의 치료나 부정적 심리기제의 해결에만 중점을 맞추던 기존 심리학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긍정적 심리 요소를 증진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일종의행복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우울증에 대한 심리치료는 우울감을 제거하는 데에 주력하지만, 우울감이 없어져 불행하지 않게 되더라도 삶의 만족이나 행복이 저절로 달성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긍정심리학적 개입을 통해 긍정적 심리요소를 증진시켜야 한다.

 

본 연구는 숲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기반으로 한 긍정심리학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프로그램이 우울증 환자들의 우울감 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영향을 확인하고자 한다.

 

 

전체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웃으면서 즐거운 기분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음.

 

숲에서 나무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좋았음. 나무들도 그 안에서 적응하면서 살려고 애쓰는 것이 인상적이였음.

 

혼자만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편안하고 좋았음,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음.

 

외출을 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는데 의무적으로라도 프로그램에 참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외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목에서 열이 나는 증상이 사라짐.

 

나무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공원 등을 산책하면서도 새롭게 보여서 좋았으며, 산에 가는 것이 좋아짐.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매우 특별하거나 커다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듬.

 

숲에서 하는 복식호흡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불안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무기력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음.

 

숲해설을 들으면서 나무를 관찰하니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음.

 

산림욕할 때 느껴지는 나무의 향기가 너무나 좋았고, 그로 인해서 기분이 많이 밝아진 것 같음.

 

숲이 인간에게 생리적, 심리적으로 매우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미 독일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산림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 결과 4주간 숲에서 프로그램을 한 환자들은 우울감도 감소되었으며, 삶의 질도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숲의 환경을 잘 활용하면 우울증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